도피1 불가능한 도피. 도피하려해도 할 수 없는 현실. 인정할 수 없는 내 미래. 지속할 수 없는 이 관계. 술도 못하면서 술이 자꾸 생각난다. 얼굴 보기 힘들다는 어머니께 죄송. 그리 생산적 활동을 하지도 않으면서 허구언날 귀가시간은 새벽1시 + 알파. 그 밤을 함께 해주며 아무런 progress도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에게도 죄송. 가벼운 만남과 대화는 싫지만 애써 가벼워지려 노력한다. 안그러면 안되니깐. 골치 아파지니깐. 난 아쉬움에 동네 놀이터를 배회하며 쉽사리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 불꺼진 집에 들어서서 바라본 안방에는 생업의 피곤에 찌든 아버지께서 곤히 주무시고 계신다. 몽롱한 기분이 싹 사라지며 자책감이 가슴 속을 파고든다. 근래에 글쓰면서 눈물이 흐르는 경험이 부쩍 많아졌다. 원래도 많은 눈물이지만 이젠.. 2007.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