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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콜렉팅

토익스피킹 성적발표, 짧막한 후기.

by hyperblue 2013. 4. 20.

어제 오후3시에 지난 4/14(일)에 있었던 토익스피킹 시험의 성적이 발표됐다. 스마트하게 YBM에서 출시한 아이폰 어플로 확인했더니 다행히 첫시험에 레벨7이 떴다. 솔직히 토익스피킹의 점수 및 구간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은데, 뭐..레벨7이면 취업시에 지장은 없다고 하니 일단은 안심. 정확히 학원 10일 다니고 바로 친 시험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거 학원 더 다닌다고 점수가 오른다는 확신이 전혀 안생겼기에 점수를 더 올리기위한 부가적인 조치(?)는 안취하기로 결정했다.

 

 

막상 '취업준비'라는 것을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난감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토익스피킹이다.

일반적인 토익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높은 점수를 갖고 있지만, 이 스피킹이란 것은 말그대로 '말하기'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갖가지 지필시험에 목적적합하도록 영어를 교육받은 나로서는 참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미 굳어버린 혀는 누가 들어도 토종 한국인이라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한 영어문장을 어설프게 발사할 뿐이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시험을 치기엔 응시료 77,000원의 부담이 컸고, 한번에 원하는 점수를 얻기 위해서 최소한 시험의 유형은 파악해야한다는 판단 하에 집에서 5분 거리의 신촌 YBM에 등록했다. '영어학원'에 가게된 것은 2005년 고3 이후 처음인듯.

 

2주로 시험유형을 마스터하게 해준다는 광고카피를 보고 임한빈 선생님의 실수업일 10일짜리 아침 8시20분 수업을 신청했고, 매 수업 후에는 랜덤하게 짜여진 조원들과 구수한 청국장냄새가 가득한 발음이 오가는 영어회화 스터디를 약 1시간 가량 했다.(사실, 스터디 후에 같이 낮술하고 노래방 간 시간이 더 많은듯...) 써놓고보니 마치 학원이나 선생님의 스폰서를 받아서 작성하는 광고글 같지만,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그냥 사실만을 적시했다.(차라리 스폰서라도 받고 썼다면 참 좋았을.....*-_-*)

 

어쨌든, 턱걸이인 것 같긴 하지만 대부분의 취준생이 목표로 한다는 레벨7 달성 성공. 더 이상 이 시험때문에 금전적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굉장히 기뻤다.

 

아, 시험당일의 후기-

 

난 신촌 YBM 지하1층 CBT센터에서 응시했다. 시험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해서 약 1시간정도 걸린 것 같긴 하지만, 실제 대화를 녹음하던 시험시간은 약 20여분 정도로 매우 짧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시간은 시험 마지막에 '너의 하찮은 영어가 녹음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보라'는 2분여의 시간이었다. 매 문항마다 담겨있는 나의 녹음본을 짧은 시간동안 확인해보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이란 깊은 탄식이 절로 나왔다. 2분이었기에 망정이지, 더 길었다면 자아를 부정하고픈 충동이 들 정도의 부끄러운 영어. 정말 어설픈 특유의 아시아인 발음으로 버벅버벅 무언가를 횡성수설하는 슬픈 목소리... 시험 응시 후엔 솔직히 좀 절망적이었는데 ETS에서 이런 슬픈 외국인들의 사정을 어느 정도 반영해주나보다.

 

토익스피킹 강사들마다 교습 스타일이 다 다르겠지만, 난 선생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못받아들였는지 배운 것들을 거의 활용하지 못했다. 수업에는 준암기식으로 짜여진 model answer 포맷이 존재했지만, 거기에 맞춰서 영어로 바로 쏟아내기에는 녹음에 주어진 시간도 짧거니와 머리가 하얘져서 답이 없더라.

 

며칠 전에 우리나라 토익스피킹 누적 응시인원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응시료 77000중 7000원은 부가세일테니 제하고, 70,000 X 1,000,000 = 70,000,000,000............얼추 약 700억원.

 

대체 영어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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